신년을 맞이하기 직전, 신년을 맞이한 직후 우리는 온갖 계획과 다짐을 세운다.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계획을 세우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올해도 어김 없이 그럴 듯한 다짐을 해본다. 또 속아 넘어가는 기분이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해두자.

글또를 참여하게 됐다.

Source: 글또

 

데이터 직군으로 취업을 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일하면서 필요하거나 막히는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능력자들의 블로그나 브런치, Medium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접하고 있다. 회사에 시니어가 없어서 그런지 이 루트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체감한다. 자연스럽게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아는 것들을 글로서 풀어낼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은 ‘자신이 없다’ 였다. 솔직히 아직은 자신이 많이 없다.

"핑계는 수백만개라도 댈 수 있죠" Source: The Office

 

이런 와중에 글또라는 모임은 1년 전부터 여러 커뮤니티와 변성윤님을 통해 몇 차례 접하고 있었다.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라니…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대단한 사람들!). 마침 글또 4기의 모집 글을 접하게 되었고, 글쓰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는 중 타이밍이 맞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모집글만 보고 “내가 저런 거 할 시간이 어딨어” 등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안 할 수도 있긴 했다. 그래서 일단 질렀다. 글또 지원은 2020년에 강림하신 첫 지름신이었다.

글또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

글쓰는 꾸준한 습관

몇 년 전부터 글을 써보고자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도했었다. 페이스북, 워드프레스 블로그, 인스타그램, 힙합엘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를 냉정하게 꼽아보자면 끈기가 부족했다. 글 쓰는 체력이 부족하고, 쓰다가 아니다 싶으면 접어버리는 안 좋은 습관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반면에 글또는 다 함께 정한 규칙과 약간의 강제성이 있고, 글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는 분들이 있다. 나 또한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받고 다른 멋진 분들을 통해 자극을 받는 것이니까, fit이 딱 맞는다. 예치금을 삭감당하지 않겠다. 기필코.

 

Clear할 때까지

글또를 통해서 얻고자 또 다른 목표는, 글쓰기를 통해 이해도와 설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설명력은 높은 이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태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늘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것 같은 찝찝함을 버리지 못했다. 반면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1) 교과서만 봤어요, (2)질문을 많이 했어요, (3)다른 친구들에게 (혹은 부모님을 앉혀놓고) 설명을 해주면서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됐어요 라고 들 많이 하더라. 생각해보면 난 학창 시절에 저런 걸 하나도 안 했다. 하지만 글또를 통해서 나 자신이 더 공부하고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무언가에 대해 글을 쓰고 남에게 보이려면, 어쭙잖게 쓰면 안 된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까.

 

글또 4기에서 쓰고자 하는 글

글또에 참여하시는 다른 분들을 보고, 나는 어떤 글을 써볼지 고민해봤다. 무엇보다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우선이라 신속한 정보 전달의 목적은 2순위로 두기로 했다. 일단 떠오르는 주제가 여러 가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정리가 더 필요하다.

 

스스로 돌아보는 반기 별 회고 글

  • 회고를 하지 않다 보니 작년 한 해 동안 대체 무엇을 한 건지…. 남는 게 많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허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회고 글을 정리하면서 작년과 무엇이 다른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

 

회사에서 삽질한 경험

  • 시니어가 없고, 늘 개인적으로 고군분투하다 보니까 이러한 경험도 글로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테니까. 그리고 증거로 남겨야겠다.

 

데이터 사이언스 대회 참가 후기

  • 한 번도 on-going 데이터 사이언스 대회에 참가해 본 적이 없는데, 이 또한 갖가지 핑계를 대며 하지 않았던 거라고 자평해본다. 데이터 사이언스 대회 참가를 통해 배운 점, 삽질한 점들을 돌아보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개발 관련 책 리뷰

  • 책은 자주 많이 사는데, 늘 훑어보기만 했던 게 좀 찝찝했다. 책에 대한 리뷰글을 틈틈이 쓰고자 한다. 출판사 분들 지켜봐 주세요

 

글을 마치며

작년 말 느꼈던 성장에 대한 고민, 답답함을 기반으로 올해 1, 2월 사이 내린 결정들이 있는데, 글또 참여도 그중 하나였다. 벌린 일이 많아 걱정은 되지만, 앞으로 글또에서 만나게 될 많은 멋진 분들이 계시니까 아주 큰 걱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개복치처럼 터지지 말고, 꾸준히 존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