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는 …
 
1. 올해의 가장 큰 변화
재택근무
COVID-19 방역에 다들 지쳐가고 서서히 경각심도 조금씩 희미해질 때쯤, 줄지 않는 확진자수에 결국 재택근무가 주기적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재택근무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되기도 하고, 점심을 제 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의자도 불편한데 새 의자를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재택근무를 원활하기 하기 위한 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다보니, 으레 팀원들끼리 커뮤니케이션도 덜하게 되고 일하다가도 뭔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적응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춥지만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환기를 하거나 동네를 한바퀴 돌고 들어옵니다. 점심도 돈 아낀다고 직접 준비하기보다는 그냥 나가서 포장을 하구요, 나간 김에 바깥 공기도 좀 쐬고, 커피도 미리 테이크아웃을 해옵니다. 내려놓는게 있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택 근무 중 동료로부터 응답이 오지 않거나 슬랙에서 2~3 문장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질 때면, 바로 전화를 걸거나 구글 행아웃 링크를 바로 보내줍니다. 바로 어젠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쁘면 조금 이따 이야기 하자고 답변이 옵니다. 전에는 왜 안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대충 속이 시원해지는 개비스콘 짤.)
부모님을 포함해서 제 주변에서는 재택하면 다들 와 좋겠다 하는 반응이지만, 그러나 저러나 저는 여전히 오피스가 더 좋기는 합니다.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만큼 재택을 해야하니, 내년에도 계속해서 저만의 방식을 찾아가야겠습니다.
 
2. 올해의 깨달음
하… 일단은 그냥 내가 하자 될 진 모르겠지만
사실 2020년은 제가 속해있는 프로젝트의 부족한 부분과 기술부채를 해결했어야 하는 해입니다. 제가 혼자서 전부 하기에는 무리가 있던 부분이었고, 그래서 팀에 도움을 많이 요청했었습니다. 새로운 시니어 분이 오셔서 개발의 전반적인 부분을 손봐주시는 만큼 저도 기대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영업으로 인해 생기는 ad-hoc 요청사항과 더 우선순위로 취급되는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프로젝트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점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걸 느끼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애매한 상태로 몇 개월이 그냥 지나가게 되었고 멘탈 관리도 조금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속적으로 서포트를 요청을 드리고,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는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채 다들 당장 눈 앞에 놓인 요청사항들을 해결하느라 경주마 같이 달리는 것을 보고, 이게 지금 조직의 체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체질이란 건 쉽게 바뀌지 않죠. 저도 지금 회사에서 2년을 일했으니, 그 체질이 형성되는데 기여하던 부분이 분명 있을 것 입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일단 저 혼자 어떻게든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도입해보고, 문서를 만들어서 공유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아무것도 개선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봤을 때 이게 좋아보이면 따라와 줄 것이고, 구리면 피드백을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아무 말도 없으면 … 그건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ㅠㅠ
사실 이런 문제점은 마지막에 이렇게저렇게 해서 문제를 없앨 수 있었다! 하고 뿌듯하게 마무리 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20년은 답답했고, 2021년에는 답답해하기보다 느려도 나 혼자 해보겠다.
인 것입니다.
 
3. 올해의 사서고생
방송통신대 두번째학기
2020년 2월에는 방송통신대 정보통계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했고, 어느 새 2번째 학기가 끝났습니다. 기존의 온라인 강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대면 기말고사는 기말과제물로 대체되었습니다. 호기롭게 7과목을 신청했다가 한 학기 내내 과제물로 허덕인 것이 많이 기억납니다.
솔직히 방송통신대의 커리큘럼은 다른 4년제 대학교 동일 학부의 커리큘럼과 비교했을 때 깊이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우스워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반복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노가다스러운 과제가 있는 반면, 영상 강의에서는 너무 성의없이 대충 짚고 넘어가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따로 찾아가며 공부해야 했던 과제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직장을 다니며 바쁜 와중에도 성실하게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어제 성적이 나왔는데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때는 정말 공부를 안 해서 상상도 못 했던 평점인데 말이죠. 사실 기존처럼 객관식 시험을 봤다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성실하게 과제를 작성한 덕분인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 들었던 과목들 중 인상적이었던 몇몇 과목에 대해 조금 소감을 남겨보겠습니다.
- 파이썬과 R: 가볍게 생각한 과목이었고 난이도도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당이신 K교수님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어마어마한 양의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게다가 파이썬과 R로 동일한 문제를 풀고, 스크린샷을 찍고, 코드를 옮겨적고, 설명까지 적어야 하니… 손가락이 많이 뻐근해졌달까요.
- 빅데이터의 이해: 이론적인 부분이 많고, 교재의 내용이 비교적 오래됐기 때문에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제물을 작성하면서 많이 생소했던 MapReduce에 대한 직접 그래프를 그려가며 작동원리를 알아갔던 부분과, 추천시스템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포티파이에 대해 조사하고 정리했던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시간 관리가 안 됐던 것은 함정 …
- 통계학의 개념 및 제문제: 내용은 수리통계학인데 왜 과목명을 이렇게 정했는지 의문인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많이 어려워서, 종강 후에도 마음을 놓지 않고 다시 관련 서적을 사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방송통신대 정보통계학과에서의 두번째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통계,데이터과학과
로 이름이 바뀐다고 하네요. 아마 다음 학기부터 저는 컴공 과목을 주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4. 올해의 엉겁결
ADsP 자격증 취득
ADsP는 그냥 한번 봐볼까 하는 생각으로 접수했다가, 응시날이 코앞에 다가와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퇴근길에 서점에서 교재 뒤쪽에 붙어있던 모의고사를 한번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으로 찾아가며 부족한 부분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ADsP는 데이터 이해, 데이터분석 기획, 데이터분석
의 세가지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응시일까지 과락을 걱정하며 가장 많이 걱정했던 과목은 데이터분석 기획 입니다. 데이터분석의 경우 방송통신대에서 수강한 데이터마이닝 과목과 겹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지만, 데이터 이해와 데이터분석 기획의 경우 실무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는 암기위주의 이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체화하는 게 쉽지 않았고 오답이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합격기준은 60/100점 이상과 과목별 40% 이상 취득 이기 때문에, 합격 기준만 넘자는 심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합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엉겁결에 접수해놓고 너무 바빠서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벼락치기 한 것 치고는 너무 다행이었던 그런 살짝은 부끄러운 자격증 취득이었습니다. 응시일이 생일날이었어서, 아침부터 투덜투덜 응시장 간 건 안 비밀 …
 
5. 번외 어워즈 시상식
올해의 노래
뱃사공 - 다와가
쓸데없이 아둥버둥 바득바득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준 노래.
 
올해의 음식점
익선동 르블란서
생일을 맞이해서 갔던 곳인데 코로나 스트레스가 날라갔던, 즐거운 시간만 기억나는 곳.
 
올해의 카페
커피온리 영등포구청점
9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재택하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매번 사먹어야 하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준 테이크아웃 커피집.
( + 커피 맛을 잘 몰라서 신경 안 씀)
 
올해의 IT기기
맥북 프로 16인치
근데 이제 어마어마한 성능의 M1 맥북이 출시된.
( + 그리고 떡락하는 중고가)
 
올해의 손떨림
생애 첫 대출로 1억을 넘어가는 후덜덜한 전세대출
( + 그리고 대출받자마자 추락한 신용등급)
 
올해의 소망
COVID-19 종식과 해외여행
 
2021년에 기대하는 것.
글또 5기
글또는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글쓰는 개발자 모임입니다. 4기에 이어 5기에 참여하고 있고, 글또 활동을 통해 2021년에도 글쓰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꾸준히, 제가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의 글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CS 관련 기초 공부
방송통신대에서의 3번째 학기. 컴퓨터과학과 위주의 수강과목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알고리즘과 코딩테스트 준비도 할 계획입니다.
Sound of AI - Open Source Research Project
Sound of AI는 Musimap의 시니어 데이터사이언티스트인 Valerio Velardo 씨가 운영하는 AI & Audio 커뮤니티입니다. Valerio의 튜토리얼을 따라 Audio와 AI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2021년에 진행될 Open Source Research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많은 기대가 됩니다.
가짜연구소 스터디
가짜연구소는 머신러닝을 중심으로 스터디, 밋업 등의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2021년에는 가짜연구소의 스터디를 통해 캐글에도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