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당시 회고글을 돌아보니, 키워드 별로 정리해놓은 포맷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이번에도 같은 포맷으로 회고를 해보고자 합니다.

 

올해의 키워드

1. 올해의 고난

(자세히 기술하지는 못 합니다) 회사에서 기존에 맡고 있던 업무의 비즈니스 모델(BM)이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되면서 개인적으로는 하반기가 참 힘이 들었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 한 “처음 해보는 일”을 짧은 시간 내 해내야하는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계획되었던 것보다 더 급하게 자회사가 설립되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외부 인사 영입이 이루어졌습니다. 제 역할도 많이 붕 떠버렸고, 제 분야가 아님에도, 현재 할 수 있는 인력이 없기 때문에 떠앉아버린 업무가 많아졌습니다. 해당 업무를 전문성을 가지고 해나갈 수 있는 인력의 채용 계획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첫번 째 마일스톤은 2022년 2월, 그 다음 마일스톤은 2022년 5월으로 잡혀 있구요. 체력, 감정 소모에 이어 번아웃이 몇 차례 왔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처럼 활기차게 2022년! 을 맞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2022년 1분기부터 고민이 많아집니다.

 

2. 올해의 가장 큰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변화는, 바로 같은 방향성을 가진 동료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합류한 동료 S와 올해 중순부터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하기 시작했고, 팀과 회사의 프로덕트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의논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실제로 있음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제 상식에 부합하는 동료가 생겼다는 것은 여태까지 없던 아주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2021년에는 동료 S와 함께 주도적으로 나서서 우리 팀만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문제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중구난방인 미팅”과 “목적 없는 모이는 미팅”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미팅에서 다루는 내용을 세분화하여 서로 업무를 공유하기 위한 스탠드업 미팅, 기술적인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미팅, 비즈니스팀과 커뮤니케이션 할 미팅을 정의했습니다. 주기적인 미팅이 각각의 명확한 목적을 띄면서, 업무 공유가 훨씬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서로 피드백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일정 관리가 수월해지고, 업무에 대한 토론도 원활해진 것 또한 큰 수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함께 맞춰보았고, 이제 2022년에는 팀의 비전과 운영 방식, 인력 구성, 충원, 성장, 외부 프로모션 등을 어떻게 해나갈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함께 논의하면서 최선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꽤 긍정적이었습니다. 역량도 뛰어나고 경험도 있기 때문에 늘 배우는 점이 많아서, 저도 민폐 끼치지 않는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하고 2022년에 어떤 일을 같이 해나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3. 올해의 큰 수확

올해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는 습관을 들인 것과,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2021년 2월 말부터 집 바로 앞에 위치한 필라테스 센터에서 1:1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직군 특성 상, 오래 앉아있으면서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고, 체력도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느껴서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느끼는 와중에 필라테스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필라테스는 그 무엇보다 코어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는 운동입니다. 코어 운동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세가 덜 흐트러지고, 체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대로된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기도 하구요. 운동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 참 미운데요 … 그러니까 좋은 선생님이겠죠 … ?

그리고 2021년 10월부터는 테니스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안양천에 테니스장이 개장하면서, 주 3회 아침 7시에 레슨을 받고, 주말에도 종종 다른 분들과도 테니스를 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중3 때 처음 조금 배우고, 그 뒤로는 근처에 코트가 없어서 또는 같이 칠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다시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신체 접촉이 없어서 코로나 시대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고, 테니스공을 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서 최근에 멘탈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테니스 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테니스를 치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새로 팠어요. 함께 테니스 칠 분을 찾습니다. 많관부 !! 꼭 연락 주세요 :)

2022년에 기대하는 것

MLOps

MLOps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MLOps에 대한 철학과 다양한 use case 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2022년에는 우리 회사에 어떤 부분에 어떻게 MLOps가 필요할 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과 이를 실제로 적용해보게 될 것입니다. 매 순간 순간이 새로운 의사결정이 될 텐데요, MLOps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팀원들에게 이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커뮤니케이션 할 지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글또

글또의 다음 기수 참여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MLOps와 도서 리뷰, 그리고 팀운영에 대한 글을 써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우리 팀 자체적으로도 대외 홍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컨퍼런스 참여와 기술 블로그 운영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글또를 통해 글을 작성한 경험과, 글또에서 많은 분들이 보여주시는 훌륭한 포스팅을 참고해서 기술 블로그를 런칭할 계획에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2021년을 되돌아보면 혼돈 속에 시간만 빨리 갔습니다. 그 와중에 하는 일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고군분투 했던 해라고 자평해보게 되네요. 그렇지만 2022년에는 뚜렷한 동기부여가 생겼고, 앞으로 잘 풀릴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2022년을 회고할 때는 어떤 분위기일까요, 그때 다시 한번 이 글을 꺼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