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다시 글또 활동을 시작하며
몇 개월 만에 새로운 글또 기수가 시작이 되었다. 이번 기수에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신청을 했는데, 지난 3번의 글또 활동을 시작할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시작을 앞둔 각오가 조금은 다른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는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에는 회사에서의 일, 퇴근 후 개인 공부, 글또 등등 성장과 관련된 부분들은 전부 다 잡고 싶고 잘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의욕만 과다했던 탓일까, 때로는 번아웃이 오기도 했고, 스스로 생각해도 퀄리티가 높지 않았지만 데드라인에 맞춰서 그냥 낸 적도 있다. 회고 시점이 되어 돌아보면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의욕만 과다했던게 독이 되지 않았나 되돌아본 계기가 되었다.
의욕과 스트레스만 가득했던 2019-2021년 이 지나 2022년에는 어느 정도 좀 내려놓고, 느린 속도여도 꾸준히 한다는 마음 가짐을 유지 하고 있다. 회사일, 대학원, 글또, 한빛미디어서평단 등 …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래도 아예 내려놓지 않고 꾸준했다 라고만 느껴도 성공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기수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
1~2달 이후 본격적으로 머신러닝 파이프라인 구축 업무를 하게 될 예정인데, 여러 적용 케이스를 참고하고 우리 팀의 요구 사항을 정리해서,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을 정리할 생각이다. 변성윤님의 발표자료에서 MLOps 춘추전국시대라고 묘사되었 듯 너무나 많은 도구와 각기 다른 상황에 따른 적용 방식이 있기에, 우리에게 맞는 방법을 초기에 고민해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다양한 툴과 프레임워크에 대한 글, 이러한 고민을 토이프로젝트를 하면서 연습하는 과정을 포스트로 정리할 생각이다.
다른 쪽으로는 팀 문화, 팀원 관리, 제도 등과 관련된 고민을 적어보고 싶다. 현재 회사에서 공식적인 매니저는 아니지만, 팀이 워낙 작은 관계로 각 멤버가 일정 부분에서는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팀원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하는데, 나는 내가 겪었던 “체계가 없음”, “조언해줄 사람이 없음”, “참고할 게 없음”, “내 포지션의 고충을 아무도 이해 못 함”, “같이 고민할 사람 없음” 과 같은 상황을 새로 들어올 팀원에게 똑같이 물려주고 싶지 않다(그런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는지, 어떤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지, 사례를 보고 책을 읽어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작년에는 조직문화 전문가 팀원이 채용되었다. 회사의 기존 DNA도 있기에 그 속도가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일반적인 기업 문화의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술 조직의 성향이나 문화를 조금 고민해보고 싶다. (딱히 내게 주어진 업무는 아니긴 하다. 어쩌면 대학교 때 전공이 인사관리였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김없이 다짐글을 마무리하며
이번에는 너무 구체적이고, 원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그게 도움보다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줬고 이대로 계속하다간 정신건강의원을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정신건강의원을 가는게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퇴근하면 운동도 즐기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좀 느슨하게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보낸 5개월은 어떨까. 나는 2022년을 어떻게 회고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