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를 마무리하며

어느새 5개월이 지나 글또 7기 활동 기간도 끝을 바라보고 있다. 7기를 시작하며 작성한 다짐글을 다시 읽어보니, 핵심은 “너무 열심히 하지 않기” 였다. 되돌아보니 정말 이번만큼은 잘 수행하는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이런 다짐은 또 …) 5개월 간 있었던 일들을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돌아보기

사내 독서 스터디 진행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책을 가지고 사내 독서 스터디를 시작했다. 다만 개발 직군만을 대상으로 모집하지 않았고, 최대한 다른 직군에 있는 분들도 함께 하자고 물밑작업을 열심히 했다. 현재 인사, 기획, 리서치, 개발, 데이터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한챕터씩 읽고, 우리 회사는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터디 자체로 인해 부담이 되지 않도록 격주로 하고 있고 진행은 더디다. 이런 도서를 가지고 스터디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DNA에 조금은 바뀌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인 공부

Udacity에서 Machine Learning DevOps Engineer Nanodegree를 수강하고 나서, 최근에 Full Stack Deeplearning의 강의 컨텐츠도 수강했다 (개인 일정이 있어 프로젝트는 하지 않았다.) 내용의 특성상 확고한 방법론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강사 또한 각자의 회사에서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기에, use case를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수강했고, 프로젝트에 많은 참고가 되었다.

ML 추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올해 개발된 ML모델을 통해 뉴스 기사를 분석하는 추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상 사람이 추론 결과를 확인하고 수정해야 하는 과정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end-to-end 형태가 아닌 batch inference pipeline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휴가를 앞두고 진행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불가능한 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협업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는 와중에,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1차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나서 휴가를 떠났다. 현재 시점에서 그때를 다시 돌아보면서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어떤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3주 간의 휴가

누나와 가족들이 독일에 사는데, 코로나 때문에 약 4년 간 가족들을 보지 못 했다. 어찌저찌 연차와 추석연휴를 이어붙여 3주 간 독일을 다녀왔다. 여행은 짧게 하고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2018년 마지막으로 봤을 때 애기들이었던 조카들은 어느새 어린이가 되어있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휴가지만 3주가 너무 짧았고, 말도 안 통하는 조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행복했다.

테니스 모임

강서구 테니스 모임인 조동아리의 운영진으로 합류했다. 현재는 각종 이벤트, 정모 진행과 테린이 대회 알림, 참가 독려(?)를 맡고 있다. 2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장 큰 자산이기에 앞으로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게 있을 지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성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것들

최근 몇 달 동안은 테니스 열심히 치고 처음으로 휴가다운 휴가도 다녀오고, 성장보다는 노는 것(?)도 열심히 챙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놀았던 시간을 생각하니 죄책감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 여가와 가족과의 시간에 과감히 투자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일과 성장, 공부 못지 않게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어 참 다행이었다. 글또 7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